"보통 일이 아니다. 우리가 너무 욕심을 내는 게 아니냐."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품새의 고정관념을 깨고 변화를 줘야 한다."
"물이 흐르듯이, 파도가 치듯이 연결 동작이 부드럽게 이어져야 한다."

지난달 26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국기원 강의실에서 열린 경기용품새개발위원회(위원장 이규석․ 이하 품새개발위) 제3차 실무회의에서는 다양한 견해가 쏟아져 나왔다.

이날 회의에서는 각 팀별로 개발한 '빠른 품새'를 시연하고 품새 명칭과 품새 논리, 세부 연결 동작과 방향 등을 중점 논의했다. 또 "어떤 방향으로 경기용 품새를 다듬어 나갈 것이냐"에 주안점을 두고 '동작 분석'이 뒷받침돼야 발전적인 경기용 품새가 나온다는 대전제 아래 '빠른 품새'의 세부 동작과 연무선 등을 세밀하게 점검했다.

강익필 국기원 품새강사와 곽태용 용인대 교수와 시연한 '빠른 품새'에는 기존 품새에서 볼 수 없었던 뛰어 옆차기, 뛰어 몸돌아 옆차기 등 고난도 발차기와 역동적이고 민첩한 동작들이 많아 체력 소모가 컸다. 시연 시간은 70-80초였지만, 고난도 동작이 많아서인지 호흡이 가팠고, 중심도 자주 흐트러졌다. 이처럼 '빠른 품새'는 심폐지구력을 강화하는 수련의 가치도 내재돼 있다.

	▲ 황인식 국기원 품새강사(사진 위)가 강익필 품새강사의 '빠른 품새' 동작을 설명하고 있다.

양진방 KTA 기획이사는 "수련용 품새에서는 좌우대칭이 중요하지만, 경기용 품새는 그렇지 않다"며 "선수 입장에서 보여줄 것을 다 보여줘야 하는 만큼 가급적 단순한 동작과 같은 동작의 반복은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종관 국기원 연구부장은 "동작 수가 많은데, 포인트가 되는 동작이 제대로 살지 못한다. 보법에 대한 고정 관념에서 탈피해 리듬의 변화를 주고, 몸통막기와 얼굴막기 등 상투적인 동작은 배제하던지 아니면 다른 형태로 표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장은 중심 이동과 호흡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연결 동작이 끝나면 호흡을 가다듬는 부분이 있어야 하고, 중심이 흐트러지면 안 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한편 품새개발위는 '빠른 품새' 개발이 마무리 되는대로, '느린 품새' 개발에 착수한다. 장년부를 대상으로 한 '느린 품새'는 기품과 수련이 깊이가 느껴지는 손동작 위주로 개발된다.

■ 경기용품새개발위원회는? 

국기원과 세계태권도연맹, 대한태권도협회 등 태권도 3대 기구가 추천한 인사들로 구성됐다.

경기용품새개발위원회 명단은 다음과 같다.

위원장=이규석 국기원연구소장 ․위원=이종관 국기원 교육부장, 황인식 국기원 품새강사, 박종범 국기원 품새강사, 강익필 국기원 품새강사, 김경찬 KTA 품새심판위원장,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장, 양진방 KTA 기획이사, 강성철 용인대 교수, 곽택용 용인대 교수, 김윤혁 경희대 교수

서성원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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