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회 한국중고연맹회장기태권도대회가 열린 지난 2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은 우승을 향한 선수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김효진이 남고부 라이트급 우승을 한 후 취재에 응하고 있다.

지난 2일 남고부 라이트급 예선. 서재호(광성고)의 뒤후려차기 공격이 들어오는 서경원(청주기공)의 왼쪽 얼굴부위에 꽂혔다. 서재호의 멋진 KO승. 서경원은 코트에 누워 한동안 의식을 차릴 수 없었다. 서재호의 발차기로 다이내믹한 남고부의 경기가 시작됐다.

이어 승승장구하던 서재호의 질주는 막강 공격력의 김효진(서울체고)에게 가로막혔다. 라이트급결승전 3회전 경기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 20-20이라는 좀처럼 보기 힘든 두 선수 간의 가공할 득점력이 폭발했다. 장내를 울리는 시원한 호구의 타격음이 관중들을 매료시켰다. 이어 김효진이 간발의 차이로 뻗은 몸통 돌려차기가 성공, 21-20으로 김효진이 우승했다.

페더급 결승에서는 손주호(인천체고)가 강정훈(강북고)을 맞아 7-7 동점 후 서든데스 끝에 굉음을 울릴 정도의 오른발돌려차기를 성공시키며 전국대회 첫 우승을 일궈냈다.

여고부에서는 뚜렷한 지각변동이 보이지 않았다.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오던 김민지(성안고)가 이장미(강원체고)를 맞아 핀급결승에서 10-2, 2회 RSC승을 거뒀다. 이어 벌어진 여고부 플라이급 결승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 계속적인 상승세와 더불어 아시아 청소년대표로 선발된 조은비(리라컴고)의 뛰어난 기량을 홍혜지(효성고)가 막아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였다.

2회까지 3대2의 대등한 경기를 펼쳐 주위를 긴장시켰지만 3회 폭발한 조은비의 상단 공격에 무너지고 말았다. 이로써 최근 여고부 전국대회시합에서의 조은비의 무패 신화는 계속됐다.   

한편 364개교 2,325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중고연맹은 선수 장려금 지급과 쾌적한 경기장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했다. 

지난 3월에 열린 제4회 아시아청소년태권도선수권최종선발전 때부터 교육 지원의 일환으로 입상자 전원에게 도서상품권을 지급한 중고연맹은 이번 대회에서도 입상자 전원에게 1위 5만 원, 2위 3만 원, 3위 2만 원씩의 상품권을 부상으로 수여했다.

여중부에서는 양덕중이 금2, 은1로 종합우승을, 남중부에서는 부일중이 금2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정대길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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