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치료의 원칙은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 그 질환을 치료하면 호전된다. 반면 원인이 명확치 않은 양성 두통, 즉 일차 두통은 생활 습관만 고쳐도 상당부분 완화된다. 긴장성 두통의 경우 자세 교정, 이완 요법, 목뒤나 어깨근육이 뭉쳐져 있는 경우 자주 스트레칭해 주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일기 등을 통해 유발요인,
완화요인을 파악하고, 스트레스, 음주, 운동시 두통과 같은 유발 요인이 있는 경우 그를 피해야 한다.
급성기 약물치료는 적절한 진통제 단기 요법, 만성의 경우는 예방요법을 선택한다. 타이레놀과 일부 진통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어 무심코 자주 복용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중독이 되어 약 기운이 빠져나가면 두통이 나타나고 악을 먹으면 씻은듯이 나아지기 때문에 만성 약물중독성 두통 환자가 되기 쉽다.
한편, 꼭 알아두어야 할 '위험한 두통', 즉 뇌정밀 촬영이나 다른 평가를 필요로 하는 경우는, 처음 느끼는 심한 두통, 마비나 언어장애가 있는 두통, 정신이 혼미한 두통, 고열이 나는 두통, 혈압이 갑자기 높아진 후의 두통, 심하게 토하는 두통, 두부 외상을 받은 후 나타나는 두통, 50대 이후에 처음 겪는 두통, 시간이 흐를수록 악화되는 두통 등을 들 수 있다. 악성인 두통이 아닌 경우에도 위와 같은 두통을 호소할 수도 있지만 혹시 모르니 감별을 위해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끝으로, 이번 칼럼의 주요 독자가 운동을 하시는 분들이니 운동과 관련된 두통을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수영장에 들어갈 때, 피치를 올릴 때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심한 두통이 갑자기 생겨 걱정하면서 내원하는 환자를 종종 경험한다.
성교의 절정기, 기침을 심하게 할 때, 수영장에서 피치를 올릴 때, 헬스장에서 무거운 물건을 들 때와 같이 몸을 갑자기 격하게 움직일 때 갑자기 머리가 터질 것 같은 심한 통증을 호소할 수 있는데. 이는 뇌압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면서 뇌막과 뇌막의 핏줄이 늘어나 발생하게 된다. 너무 심한 경우도 있어 마치 뇌 핏줄이 터져버린 것 같다는 공포를 느낀다고 한다.
한 번 유발이 되면 유사한 동작을 취할 때나, 변볼 때 힘만 주어도 통증이 악화된다. 이런 두통은 거의 대부분 양성이어서 통증을 적절한 약물로 조절해주면 시간이 경과하면서 차츰 호전되어 완전히 회복된다. 하지만 아주 드물게 뇌출혈이 있을 수 있으므로, 구토를 동반하거나, 심한 통증이 너무 오래 지속되거나, 특히 머리를 숙일 때 뒷목이 뻣뻣하고 아파서 숙이기 힘들어 하는 경우엔 정밀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송홍기 한림의대 강동성심병원 신경과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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