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기 3급 태권도 사범 지도자 과정 2차 연수가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국기원에서 열렸다. 연수생 중에서 눈길을 끈 사람은 미국 이민자인 김대훈(28)씨와 최고령자 이재준(41)씨. 이들을 지난 23일 만났다.

김대훈씨

14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김대훈씨는 7세 때부터 태권도를 수련했다.  미국 네브래스카주에 살면서 6년 동안 사범 생활을 했다. 이민 간 이후로 한국을 방문 적이 없다는 그는 군 입대 문제로 2005년 한국에 귀국해 방위산업체에서 복무했다.

복무를 하면서 틈틈이 은마체육관(서울시 강남구)에서 수련을 해, 작년에 4단을 취득했다. 지난주에 방위산업체에서 전역해 은마체육관 사범의 권유로 지도자 연수를 받고 있다.

“강의가 이틀밖에 진행되지 않았지만 배우는 것이 많다. 경기 규칙 강의를 들으면서 변화된 것을 파악할 수 있어 도움이 됐다”며 “이론도 재미있지만 겨루기, 품새 등 몸으로 직접 하는 실기 수업이 좋다”고 말했다. 연수가 끝나면 한국에 머물면서 MBA를 준비해 학업에 정진하고, 추후에는 미국에서 도장을 경영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재준씨

“2년 전부터 이민 계획을 세웠는데, 내년이면 캐나다 영주권이 나올 것 같다. 캐나다에서 유아들을 대상으로 태권도를 가르치고 싶어 연수를 신청했다.”

이재준씨는 TBC대구방송에서 카메라맨으로 재직하고 있다. 13년 동안 카메라맨으로 재직하면서 퇴직을 하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 끝에 태권도라는 답을 얻었다.

10세 때부터 수련을 시작했지만 4단을 취득한 1989년 이후 거의 수련을 한 적이 없다. 바쁜 직장 생활 때문에 수련은 엄두도 못 냈다고 한다. 그랬던 그가 태권도에 매진하겠다는 결심을 하면서 수련을 다시 시작했다. 연수를 받기 위해 직장에 일주일 휴가를 낸 상태라고 한다. “오랜만에 수련을 해서 그런지 옆차기를 할 때 다리가 생각처럼 펴지지 않는 것이 힘들지만 즐겁다”고 말했다.

김령선 기자  dssim22@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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