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질환에서의 청소년기는 보통 20세 이전의 연령층으로 생각한다. 청소년기에는 척추의 유연성이 크고 요추 추간판의 퇴행성변화가 아직 일어나기 이전이기 때문에 성인에 비하여 그 발생빈도가 상당히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동성심병원 정형외과 이진영 교수

그러나 최근에는 비만아의 발생이 증가되고 있고 또한 전반적으로 청소년의 체위가 향상되어 체중에 의한 척추의 부담이 커지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자기공명 촬영술 등 첨단적인 진단 방법이 개발되면서 청소년기에서의 추간판 탈출증이 증가되고 있는 추세이나, 통계학적으로도 우리나라에서 1980년대에는 청소년의 추간판 탈출증의 발생빈도가 약 5%에 지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자기공명촬영술 등을 이용한 검사로 약 14%의 청소년이 추간판 탈출증으로 진단되어 청소년의 추간판 탈출증이 증가 추세에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청소년기 추간판 탈출증의 발병원인도 성인에서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다양한 요소가 원인으로 작용하며 특히 전체 추간판 탈출증의 30% 이상이 외상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소년기의 추간판 탈출증은 청소년의 활동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좀 더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10대 후반의 남자에게 많이 발생한다.

성인의 추간판 탈출증은 초기에는 허리가 아프고 심해지면 허리를 꼼짝 할 수 없게 되다가 점차 엉치와 엉덩이 부분이 시리고 저린 통증을 나타내며 하지의 외측 또는 뒤쪽이 저리고 당기는 듯한 증상과 함께 다리나 발가락의 감각이 둔해지고 마치 남의 살을 만지는 듯한 감각이상과 발가락 또는 발목의 힘이 약해지는 등의 신경압박에 의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청소년의 추간판 탈출증은 주로 신경증상 보다는 자세의 이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허리근육과 넓적다리의 뒤쪽 근육이 뻣뻣해지고 허리를 앞으로 굽히지 못하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간혹 등이 굽어진 모습을 보이거나 허리를 이상한 모습으로 꼬아 비정상적인 모습으로 걷는 것을 발견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는 발 뒤꿈치를 땅에 대지 못하고 발끝으로만 걷는 경우도 흔히 발견할 수 있다.

청소년의 추간판 탈출증은 일반 방사선촬영 만으로는 발견하기 힘들고 척수강 조영술이나 컴퓨터 단층촬영술 또는 자기공명 촬영술 등의 정밀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청소년의 추간판 탈출증은 대부분의 경우 한군데에서만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성인에서 흔히 발견되는 척추뼈의 구조적인 변화는 드물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3개월 이상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심한 신경 압박 증상을 보이는 경우 또는 척추골의 성장판 손상이 동반된 경우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청소년기의 추간판 탈출증은 대부분 환자의 병력이 짧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성인에 비하여 결과가 좋다.

강동성심병원 정형외과 이진영 교수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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