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동해 한중대 태권도시범담 일원으로 지난 8월 네팔에 다녀온 태권도학과 대표 이광호 군의 기행문입니다. 젊은 눈에 비친 현지에서의 느낌이 비교적 생생하게 표현되어 시간적으로 많이 늦어졌으나 2회로 나누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경수중, 창동고에서 태권도 선수로 활약하며 성장한 이 군은 현재 한중대 1학년으로 시범과 겨루기를 연마하고 있습니다.

8월 28일 목요일, 대한항공 9시50분발 비행기 안에서 이 네팔 기행문을 쓰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여 7시3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네팔로 가는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큰 의미의 여행이 되리라 굳게 믿고 비행기 안에서 잠을 잤다.  

현지(네팔)시각 1시5분에 수도 카트만두공항에 도착, 짐을 챙겨 네팔 땅을 밟았다. 처음 보는 사람들, 처음 보는 광경.

외국을 두 차례나 나가보았지만 카트만두의 풍경에 새삼 감탄했다. 카트만두의 현지 감독님을 만나 뵙고 인사를 드렸다. 뒷벅이라는 네팔 태권도 국가대표선수가 꽃을 목에 걸어주었다. 말라라는 꽃인데 네팔 말로 환영의 뜻을 가졌다면서 걸어 주었다.

공항에서 현지 감독님과 우리를 마중 나온 사람들과 사진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여기저기서 경적이 울려댔다. 주변을 둘러보니 택시기사들이 여기저기에서 빵빵거리고 있었다. 카트만두 시내를 돌아다니던 택시들이 공항에서 비행기 소리가 나면 곧바로 이곳으로 몰려온다고 했다.

버스로 이동하는 길에 지나가는 행상과의 첫 대화. 네팔 인사말을 모르는 나로서는 어깨너머로 배운 영어로 “HI!” “HELLO” 하고 인사를 건네는 수밖에. 행상이 알려주는 네팔 인사말을 배웠다. “나마쓰떼!”

시끄러운 광경을 뒤로 한 채 우리는 숙소로 출발했다. 1시58분. 시계를 보던 내 눈에 모래먼지가 들어갔다. 주변을 둘러보니 온통 흙먼지가 날아다니고 있었다. 네팔의 포장도로는 그다지 많지 않아서 웬만한 도로에서는 차가 조금만 움직여도 모래가 날아다닌다고 했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LUX라는 간판이 여러 곳에서 보였는데 한국의 슈퍼마켓과 같은 것이었다. 여기저기 보이는 간판들이 다 영어로 씌어 있었다. 가이드선생님께 여쭤보니 네팔은 무얼 알리는 표지판들이 영어로 되어 있어서 외국인들에게 편하다고 했다.

숙소에 도착해서 저녁식사로 처음 네팔 음식을 먹었다. 대부분 쌀로 만든 네팔 전통음식이라는데 손님을 접대하는 최고의 음식이라고 했다. 첫날은 정말 정신없이 지나간 하루였다.

29일 금요일. 새벽 6시30분 일어나서 간단하게 스트레칭과 네팔에서 있을 시범연습을 했다. 8시에 첫 아침을 먹었다. 토스트와 계란 프라이, 그리고 사과잼과 버터, 네팔 전통차와 따뜻한 우유. 우리나라와 별다른 차이는 없었다.

아침식사 후 바로 풀촉끼라는 카트만두의 유명한 산으로 올라갔다. 날씨가 안 좋아서 그런지 바닥이 질퍽질퍽하고 발이 빠지는 일도 여러 차례였다. 거머리는 한두 마리, 지렁이는 수를 셀 수 없이 바닥에서 기어 다니고 있었다.

등산을 마친 우리는 12시 반에 점심을 먹었다. 쌀밥과 닭고기 스프, 양념된 채소 등이었다. 1시30분에는 스와얌부나트(불교 유적지)를 방문, 파슈파티나트(갠지스강 최상류)에 도착해 화장터를 보았다. 다른 어느 곳엘 가도 볼 수 없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사람 시체를 장작위에 올려놓고 태운 뒤 강에 흘려보내는 게 이곳 풍습이라고 했다. 시체를 갠지스 강물에 닦은 뒤 장작위에 올려서 태운다고 했다.

타멜(기념품 시장)을 자유관광하고 숙소로 돌아와 다음날 포카라로 떠날 준비를 했다. 네팔시간 밤 11시. 바쁜 이틀째 스케줄을 마치고 깊은 잠에 빠졌다.

30일 토요일. 아침식사는 어제와 똑같이 토스트. 이곳 네팔 호텔 음식들은 무제한 리필이었다. 8시에 포카라로 출발했다. 포카라로 가는 길은 고지대와 긴 산맥을 넘어가는 험한 여정이었다. 총 7시간이 소요되었으며 중간에 리버사이드 리조트라는 굉장히 웅장한 자연 속에 있는 호텔에서 점심을 먹었다.

우리의 긴 여정을 반기는 듯 자연의 울림에 잠시 넋을 놓았다. 음식이 다 식을 때까지 자연풍광을 쳐다봤다. 리버사이드 리조트엔 식당 아래 수영장도 눈에 띄었고 그 안에 수영하면서 술을 마시는 바가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점심 식사 후 우린 곧바로 포카라로의 일정을 재촉했다. 또다시 버스 안에서 내다보는 자연과의 인상적인 만남이 우리의 여정을 지루하지 않도록 해주었다.

한중대 태권도시범단 이광호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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