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품새선수권대회에 출전할 10명의 한국 대표선수가 결정됐다.

이들은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터키 앙카라에서 열리는 ‘제3회 세계품새선수권대회’에 출전, 종주국 품새 국가대표의 기량을 선보이게 된다.

한국은 2006년 제1회 대회에서 전 부문을 석권한 데 이어, 2007년에도 총 16개 부문에서 11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이번 세계품새대회에는 청소년부(14세~18세)에 장세훈(경희대호돌이태권도장)과 박혜림(사자후), 성인1부(19세~30세)에 김보현(한국체대)과 강유진(경희대), 성인2부(31세~40세)에 오혁주(청지회)와 송남정(참태권도), 장년1부(41세~50세)에 노형준(청지회)과 서영애(청지회), 장년2부(51세이상)에 안재윤(청지회)와 장정희(세계제일)가 각각 남녀 대표로 출전한다.

대한태권도협회는 지난달 29일 전북 김제에서 국가대표선수 선발대회를 열어 남녀 각 5개 부문에서 총 10명의 대표선수를 선발했다.

이중 남자 성인1부의 김보현과 여자 성인2부의 송남정은 제1회와 제2회에 이어 3회 연속 국가대표로 선발되면서 아울러 세계대회 3연패를 노리게 됐다. 여자 장년1부의 서영애는 작년에 이어 세계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남자 성인1부 우승자 김보현(한국체대)이 결승전에서 '십진'품새의 '바위밀기' 동작을 시연하고 있다.

장년1부의 노형준과 장년2부의 안재윤을 비롯해 총 4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한 청지회(회장 강익필)는 1, 2회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과반수에 가까운 대표를 배출하며 품새 명문으로서의 자리를 지켰다.

가장 두텁고 실력있는 선수층을 가지고 여자 성인1부 최강으로 군림하던 한국체대는 복병 경희대 강유진에게 우승을 내줬다.

제1회 세계대회 우승자인 여자 장년2부의 장정희는 제2회 대회에서는 한국팀의 부문 불참결정으로 출전을 하지 않았으나, 이번 대회에서 다시 대표로 선발되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는 개인전에만 참가하기로 결정을 했다. 따라서 한국이 기대할 수 있는 최대 금메달의 수는 10개다. 단체전과 남녀혼성부문에는 각각 4개와 2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겨루기 경기의 경우 실력의 상향평준화가 상당히 진행된데 비해, 아직까지 품새 경기에서는 한국의 실력에 필적할 만한 나라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게 현실이다. 전반적으로 각 나라들의 품새 실력이 많이 향상 되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지만 한국의 독주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한편 KTA는 지난 2일 기술전문위원회를 열고 감독에 김갑식 기술전문위원회 품새담당 부의장, 남자 코치에 김경찬 전 품새심판위원장, 여자코치에 박흥신 기술전문위원회 경기위원장을 각각 선임했다. 김경찬 전 위원장은 초창기 품새심판위원장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으며 박흥신 경기위원장은 품새경기위원장과 기록위원장을 역임했었다.

품새 국가대표팀 김갑식 감독은 “아직까지는 한국 선수들의 실력이 세계 최고임이 분명하다. 대회 당일 실수하지 않고 제 실력만 발휘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지고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품새국가대표선수단은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합숙훈련에 들어간다. 총 17명으로 구성되는 대표단은 13일 출국할 예정이다.

박성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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