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태권도 수련은 생각하는 몸짓 공부

김석련 미국 조지메이슨대 연구교수
승인 2009.03.09 10:41
호수 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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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련 연구교수.

태권도는 인간의 몸과 정신을 집중해서 움직이는 체계적인 몸짓으로써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교육적 이념과 도덕적 행동을 내세우며 자유와 정의를 수호하고 자아실현과 인격 완성을 실현해 가고자 하는 생각이 함께 하는 행동 철학적 몸짓 공부라고 할 수 있다. 참 태권도란 ‘진정 나를 찾아가는 몸짓 여행’으로써 심신 수련을 통하여 인간의 신체적 한계를 극복함은 물론 자기완성을 통하여 의를 권장하고 악을 물리쳐서 정의로운 세계를 구현 하는데 그 의의가 있는 것이다.

엄격한 가운데 강인한 육체적 수련을 통해 몸과 마음과 정신의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예술적 동작으로 표현해 낼 수 있는 최고의 무예라고 할 수 있다. 정당 방위적 상황을 제외하고는 어떤 경우든 선제공격을 하지 않는 것이 태권도가 추구하는 도덕적 가치인 것이다. 태권도 수련에 있어 무예 정신의 최대 미덕이라 하면 힘든 훈련을 참고 견디는 인내와 절제를 통하여 싸움을 미연에 방지하는데 있는 것이다.

태권도에서 道가 함축하고 있는 교육적 가치는 사회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윤리 도덕적 태도 뿐 아니라 종교적 사상인 사랑과 자비 사상을 내포하고 있으며 깨달음으로 가는 무아의 경지와 같은 신비감의 체험을 가능케 하는 행동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태권도의 모든 동작과 기술은 몸짓 하나 하나에 목적과 의미를 가지고 수련할 때 본질적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참 태권도의 수련은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 능력의 향상을 통해 성숙해 가는 묘한 감정을 스스로 느끼게 되며 이러한 감정의 변화가 곧 자신의 내면적 힘을 키워가는 과정인 것이다. 이것은 곧 자신과의 싸움이며 자신과의 싸움을 이기기 위해서는 최고의 인내, 절제, 극기, 그리고 사랑, 관용, 용서를 필요로 하게 되는 것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승리자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진정한 자유와 道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태권도 수련으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도덕적 가치는 ‘예의’이다. 예의는 사람이 생활하는데 있어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이고 이는 상대방에 대한 존경심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으로서 이 시대 모든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높고 값진 인격 형성의 핵심 사항인 것이다.

대인관계에서의 순수한 도덕적 행동은 절제의 꽃을 선물하는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단련이야 말로 모든 일을 극복해 나가는 힘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단련에는 몸의 단련과 정신의 단련, 두 가지가 있는데 몸의 단련은 훈련하고 있는 사이에 덕의 실천으로 향하는 움직임을 쉽게 해주는 표상이 끊임없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1971년 11월 12일 미국 의회 의사록에 영 상원 의원이 학교 교과과정에 태권도를 정규과목으로 채택하자는 정책 제안을 한 바 있으며, 이 밖에 Bill Chappel, Richard H. Lehord, James M. Jeffords, Bob Livingston, Toby Roth, Clay Show, Robert Wise 등 미국의 상 하원 국회의원 들은 유명 월간지인 Black Belt (1988년 9월호)지 와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은 태권도 수련을 통해서 건강 증진과 호신 능력의 향상은 물론 용기와 자신감이 생기고 정신 건강에도 많은 도움을 얻었다고 언급하고 있다.

전설적인 무술 배우였던 이소룡은 홍콩 TV와의 대담에서 준 리 사범에게서 태권도 발차기 기술을 배우지 않았다면 결코 유명 스타가 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하였으며 그의 자서전에서는 “공격력이나 연속 기술에서도 태권도 이상의 기술은 없다”라고 밝히고 있다. 복싱 영웅 무하마드 알리, 슈거레이 레너드, 영화배우 척 노리스 역시 태권도 수련을 통해 성공한 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미국의 클린턴, 부시 전 대통령들도 태권도를 수련하였으며 스페인의 카를로스 전 국왕, 중동의 여러 국왕 및 왕세자 등 각국의 수많은 유명 정치인들과 엘리트들이 태권도를 수련해 왔음을 볼 때 태권도의 가치는 충분히 입증이 되고도 남음이 있는 것이다.

냉정한 사회 현실 앞에서 대인관계는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태권도 정신은 단순히 육체의 단련은 물론 현실 사회에서 윗사람에게 예의바르고 친절하며, 아랫사람에게는 너그럽고 겸손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정직하고 진실하게 대하는 생활태도를 모든 수련생들에게 강조 하고 있다.

참 태권도수련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가치는 생각하는 몸의 공부로서 내면의 힘을 필요로 하는 21세기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데 있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비즈니스에서도 성공의 밑거름이 되는, 최고의 가치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

김석련 미국 조지메이슨대 연구교수 tkdnew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