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로 산이나 계곡, 바다를 다녀온 후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장시간 강렬한 햇빛에 노출된 후 피부가 붉어지며 화끈화끈 열이 나고 쓰리고 아프곤 하는데 심하면 물집이 잡히기도 하고 물집이 터져 피부가 벗겨져 고생을 한다.
 
이러한 일광화상이 생기면 우선 화끈거리는 부위를 찬물이나 차가운 수건, 얼음으로 찜질해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 찬 우유나 오이팩을 하면 효과적이며 감자나 아이스크림 등을 이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물집이 잡힐 정도로 증상이 심하고 급성염증이 생겼을 때는 바로 병원을 찾아 항생제, 항히스타민제 등의 투여와 전문의의 치료로 환부가 덧나지 않게 해야 한다.

자극이 진정되면서 피부가 거칠어지거나 벗겨지는 현상이 나타나면 억지로 일어나는 피부를 벗겨내려 하지 말고 샤워나 목욕을 할 때 순한 비누나 바디샴푸를 사용하고 목욕 후에는 보습제를 발라가며 가볍게 마사지해 줌으로써 건조해진 피부를 손질해 준다. 심하게 문지르거나 두드리는 등 피부를 자극하는 요인은 피해야 한다.

또한 피서 후 피부가 갈색으로 변하는 색소침착을 보이기도 하는데 햇빛에 의해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색소침착은 곧 회복되므로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기미가 발생하면 상당히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으므로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 기미가 생겼을 때는 미백크림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고 햇빛이 강할 때는 외출을 자제하거나 직접적인 자외선의 노출을 피하는 등 원인인자의 제거가 필요하다.

색소침착과는 반대로 피서지에서 곱게 태운 피부를 오래 간직하기 위해서는 피부의 갈색을 유지시켜 주고 촉촉하게 하는 선탠 후에 사용하는 크림을 발라 준다. 또한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실내에 들어오는 자외선을 이용해서라도 잠깐씩 일광욕을 하면 아름다운 갈색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선탠은 피부에 일광손상을 주는 것이므로 오랫동안 지속하는 것은 피부건강에 바람직하지 않다.

바닷가, 계곡, 야외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며 휴가를 보낸 사람들은 염증성 피부염이나 무좀 같은 감염성 피부염이 악화되거나 생기는 경우가 있다. 계곡이나 수영장 물속에는 각종 사마귀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무좀, 농가진 등을 일으키는 균들이 존재할 수 있는데 물놀이로 인해 물러지고 축축해진 피부를 통해 쉽게 감염이 일어난다.

긁거나 해서 생긴 상처에 포도상구균 등 세균이 침입해 생기는 농가진은 어린이에게 흔한 여름철 단골 피부병으로 물집이 터지면서 고름과 진물이 나오고 두터운 황갈색의 딱지가 앉는다. 가려워 긁으면 피부 다른 부위로 빠르게 퍼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농가진의 경우 초기엔 항생제 연고를 1주일 정도 바르면 치료가 되나 병이 진행됐을 때에는 먹는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또 환부를 긁지 못하게 하고 옷, 수건 등을 소독하는 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곰팡이 감염으로 생기는 무좀의 경우 항진균제를 쓰면서 피부를 청결히 씻고 잘 말린 후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통풍이 잘 되는 신발을 신는 것이 도움이 된다.

피서지에서 벌레에 쏘이거나 물렸을 경우 대개 수분 후 심한 가려움증과 함께 피부가 붉어지고 두드러기처럼 붓기도 한다. 자세히 살펴보면 중심부에 물린 듯한 작은 반점이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벌은 산성독이 있어 심하게 쏘일 경우 호흡곤란이나 혼수상태에 이르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치료는 가려움증과 통증을 완화시키고 2차적인 세균감염을 방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가려움증이 심해도 절대 긁지 말고 냉찜질을 해주며 칼라민 로션이나 국소 스테로이드제 연고나 로션을 발라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이 좋고 항히스타민제 복용이 도움이 된다. 피부반응이 크고 심한 경우 또는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동반되면 즉시 병원에 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상석 교수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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