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나 벌 등의 곤충들이 인체의 피부를 물었을 때, 암모니아수를 바르면 효과가 있다. 그러나 근처에 암모니아수가 없을 때는 침(타액)을 바르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침을 바르는 것은 별 효험이 없다. 곤충이 피부를 물어 피하조직에 곤충이 갖고 잇던 물질이 들어가면 그 주위에 국소적 급성염증의 변화가 일어난다. 그 병리현상을 알아보자.
 
  국소적 급성염증으로 인한 인체의 변화는 크게 5가지로 나타난다. 이 5가지는 색깔이 빨갛게 변하는 것(발적: 發赤), 붓는 것(부종: 浮腫), 열이 나는 것(발열:發熱), 아픔을 느끼는 것(통증:痛症)과 기능이 저하되는 것이다.

  만일 이 부위를 떼어 내어 현미경으로 관찰한다면 빨갛게 변한 것은 혈관 속에 적혈구들의 숫자가 많아져서 그렇게 됐음을 알게 된다. 이런 현상을 충혈이라 한다. 붓는 것은 혈관 속에 있는 액체가 혈관 밖으로 빠져 나옴으로 인한 것이고, 열이 나는 것과 아픔을 느끼게 되는 것은 히스타민과 같은 염증성 물질이 증가되어서 그렇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몸 속에서 군인(軍人)의 역할을 하는 백혈구들이 이런 부위로 많이 몰려와 있다.

  이 염증을 일으킨 부위는 약한 산성(酸性)으로 변하게 되는 데 이 산성변화를 중화시키기 위하여 알칼리성 용액인 묽은 암모니아수가 사용되기도 한다. 의료용 암모니아수는 아주 묽은 것을 사용하여야 한다. 공업용 암모니아수를 그대로 사용한다면 화학적 화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만일 곤충에 물린 부위를 손톱으로 긁어서 상처가 커지면 세균성 감염이 합병될 수도 있겠다.

  그러므로 곤충에 물린 부위의 적절한 치료에는 의료용 암모니아수, 항히스타민제, 염증완화용 스테로이드 연고, 이차적 세균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항생제 연고가 좋다. 결론적으로 곤충에 물린 상처에 침을 바르는 것은 별 효과가 없다. 
    

신형식 교수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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