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부터 5일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치러진 제5회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에서는 외국인 심판들의 수준 미달이 문제가 됐다.
 
이번 대회서는 30명의 겨루기 심판이 5인 1조로 매 경기에 배정됐다. 그 중 한국인이 12명, 외국인이 18명. 외국에서 온 한국인 심판을 제외하고 순수 외국인 심판은 12명이었다. 국제대회인 만큼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참가국별로 고루 심판을 선발하고 적절히 경기에 배정하는 것은 물론 옳은 일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참가한 외국인 심판들은 경기를 진행하기에 무리할 정도로 판정 능력이 떨어져 청 선수의 공격 득점을 홍 선수의 득점으로 잘못 누르는 경우도 몇 차례나 발견됐다.

외국인 심판의 실력 미달은 오래전부터 문제로 지적돼왔다. 편파적인 판정을 하거나 의도적으로 잘못된 판단을 내린다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판정을 조정관으로 표현하지 못하거나 득점 여부를 정확히 판단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행히 큰 항의가 없었다. 5명의 심판 중 한국인 심판을 두 명씩 투입했기 때문이다. 

한 고등부 코치는 "판정이나 조정관 작동에 미숙함이 여러 차례 발견됐다. 하지만 큰 타이틀이 걸린 대회도 아니고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이니 한국 코치들이 문제제기를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 심판들의 미숙은 국내 심판에 비해 실전 경험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 국내 상임심판의 경우 연간 거듭된 대회로 판정 능력은 물론 조정관 작동에도 익숙하지만 외국인 심판의 경우 실전 경험이 태부족인 것이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대륙별로 국제심판 보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외국인 심판들에게는 교육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번 대회에 앞서서는 지난 17일 하루 동안 대회참가 심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다. 그러나 하루 교육으로는 평소 경험이 부족한 외국인 심판들에게서 국내 상임심판과 대등한 실력의 발휘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판정에 대한 의혹을 줄이기 위해 각국별로 심판을 고루 배정하는 일, 해외의 많은 선수들을 유치하기 위해 외국인 심판을 두루 선발하는 일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국제대회가 원만히 진행되도록 대회를 개최하는 국가협회나 WTF가 협력해 국제심판들이 실력과 경험을 쌓을 최소한의 교육기회를 만드는 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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