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닷새 동안 인천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제5회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는 태한태권도협회(KTA) 시범공연단과 최소리연구소, 비보이가 함께 어우러진 멋진 공연으로 개막.

최소리연구소가 제작한 웅장한 배경음악과 함께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두 명의 여자 무용수의 부채춤은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 두 여인의 춤을 시작으로 개막전 행사가 시작됐고, 이어 50명의 KTA 시범공연단이 절도 있는 기본동작을 일사불란하게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비보이의 묘기에 가까운 강렬한 댄스로 관중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개막식 행사를 지켜본 태권도 관계자들은 “멋있는 퍼포먼스”라고 호평. 대부분의 관중들이 기립박수로 이들의 공연을 축하했다. KTA의 이번 행사를 위한 노력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전체적인 시범에서 태권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부족해 자칫 태권도가 퍼포먼스의 들러리로 보일 수 있었다. KTA 이춘우 시범공연단 감독은 “점차 태권도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다. 지금은 태권도 공연 부분이 40% 정도 차지하고 있다”며 아직은 미완성된 작품임을 시사했다.

○… 이번 대회에서 경기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지적 또한 만만찮았다. 대회가 밤 8시 30분 이후에야 끝나 선수단에서 자주 불만을 토로. KTA 관계자는 "51개국 1,800여명(지난해 37개국 1,200여명)이 출전해 지난해에 비해 참가규모가 크게 늘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형상"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KTA의 1년 사업의 대부분이 대회인 만큼 충분한 대비를 했다면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

○… 중계방송도 경기를 지연시켰다는 지적. 굳이 방송시간에 맞춰 기량이 뛰어난 특정 선수의 경기장면을 보여주려고 하다 보니 경기시간은 더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고.

그러나 관중들과 태권도 지도자들은 KTA와는 다른 의견.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의 경기장면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순수 아마추어 선수들의 경기장면은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태권도의 재미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경기 진행순서대로 방송을 내보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

○… 경기 도중 보여준 시범은 그리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늘 봐왔던 것을 반복해서 보여 식상했다는 반응. 특히 경기시간이 지연될 경우 주최 측이 신축적으로 운영해야 했다고 지적.
<김창완 기자>

김창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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