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소년-청소년부 우승팀 K타이거즈시범단의 결승 경연 모습.

[세계태권도시범경연대회]

국기원이 최초로 시도한 제1회 세계태권도시범경연대회가 기대이상의 주목과 다양한 평가를 받았다.

우선 이번 대회는 겨루기와 품새로만 나뉘어져 있던 태권도 대회에 시범경연이라는 새로운 부문을 경기장에 끌어내 기량을 겨뤘다는 점, 태권도와 공연예술을 접목시키는 다양한 시도에 새 변화를 모색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이번 대회에서는 기존 태권도대회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관객들의 호응을 얻어냈다. 15분의 짧은 경기시간이었지만 기존 시범에서 변화된 스토리 있는 전개가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대회장을 맡은 이승완 국기원 이사장도 폐회사에서 "태권도 시범의 가치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대중 속으로 태권도가 스며들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대회를 지켜본 소감을 말했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도 적지 않았다. 첫 대회라고는 해도 턱없이 부족한 해외 홍보의 결과가 여실히 드러났다. 분명 세계대회라고 붙인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외국팀은 전혀 없었고 국내 시범단들만 참가했다. 관중석에도 간간히 외국인이 눈에 띄긴 했지만 이들은 이번 대회를 관람하기 위해 국기원을 찾은 것이 아니었다.

외국에서 태권도를 전파하고 있는 해외주재 한인 사범들도 이번 대회 소식은 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회 기간 중 국기원에서 만난 한 해외 사범은 “이런 대회가 있다니 놀랍다. 하지만 대회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다른 용무로 국기원을 찾았다가 우연히 보게 됐다”고 말해 국기원 측의 홍보 부재를 입증했다.

대회 운영본부장을 맡았던 국기원 박현섭 이사는 “대회 준비기간이 짧아 해외 홍보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아쉬워하며 “내년에는 적극적인 홍보와 해외 팀들에 대한 편의제공 등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해 많은 해외 팀들을 유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국내 시범단끼리의 경연이었지만 경기 내용만은 ‘역시 태권도 종주국이다’ 라는 말이 나올 만큼 좋았다. K-타이거즈 시범단의 공연이 시작될 때는 대회 진행요원들조차도 무대에서 눈을 돌리지 않았다. 

K-타이거즈시범단은 이번 대회에서 발군의 기량으로 기술점수와 예술점수에서 각각 48.5를 기록, 총점 97점 최고점으로 유소년-청소년부 1위에 올랐다. 준우승은 고양시시범단, 3위는 해피수원시범단이 차지했다.

일반부에서는 우석대가 96.5점으로 1위에 올랐다. 이미 공연 연출가 백재현 씨와 함께 국립극장에서 '타타인붓다'라는 대작을 공연한 바 있는 우석대시범단은 시범기술 이외에도 높은 연기력과 무대 매너를 보여 관객들의 찬사를 탄성을 자아냈다. 용인대와 대불대는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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