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부 체급별 분석]
-54kg급

 지난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최연호(한국가스공사)의 압승이 예상됐지만 8강전 3회전까지 6대 6으로 비기고 연장전 끝에 고교생 박지웅(부산부흥고)에게 1대 0으로 덜미를 잡혔다. 그러나 박지웅은 최연호와의 접전에서 당한 부상 때문에 고교 돌풍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1위를 차지한 김성호(용인대) 역시 대학 1년생임에도 불구하고 실업팀의 안원(전주시청), 정요한(영천시청)과 이승원(한국체대)을 차례로 물리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대표 2진은 이승원이 차지했다.

-63kg급

 이번 대표선발전 최대의 돌풍의 핵 이대훈(한성고)이 1위를 차지하며 참관자들의 뜨거운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대한태권도협회가 아시안게임 출전 체급에서 제외한 -58kg급 선수들이 대부분 이 체급으로 옮겨오며 더욱 치열했던 경기에서 고교 특급 이대훈은 송문철(성남시청), 김택규(동아대), 함규환(제주도청) 등 쟁쟁한 선배들을 물리치고 아시안게임 티켓을 확정지었다.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염효섭(상무)을 비롯해 전진수(삼성에스원), 김용민(한국가스공사), 임철호(한국가스공사), 김두산(수원시청), 문길상(경희대) 등 유명선수들은 1, 2회전에서 대학선수들에게 덜미를 잡혔다.

-68kg급

 용인대가 1, 2위를 휩쓸었다. 1위를 차지한 지난해 대표 2진 김응현은 4강전에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태진(에스원)과 6-6, 동점을 이루어 연장 접전 끝에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는 2위를 차지한 같은 학교 후배 장세욱의 기권으로 1위를 차지했다.

-74kg급

 장경훈(수성구청)이 1위를 차지하며 실업팀의 체면을 세웠다. 장경훈은 고준호(상무)와 이종승(인천시청)을 차례로 물리치고, 결승에서 패자전서 올라온 김배훈(경희대)에게 첫 경기를 2-3으로 지고, 두 번째 경기서는 8대 8에서 연장에 들어가 1대 0으로 승리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김준태(성남시청)와 송지훈(에스원)은 초반 탈락했다.

-87Kg급

 복병 박용현(용인대)이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실업팀의 손태선(에스원)과 박광수(수원시청)를 차례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한 박용현은 결승전에서 지난해 국가대표 1진 정영한(제주도청)을 맞아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마지막 주먹 한방으로 아시안게임 티켓을 거머쥐었다.

+87kg급

우승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차동민(한국가스공사)을 물리치며 재기에 성공한 허준녕(에스원)이 차지했다. 허준녕은 4강전에서 차동민을 9대 1로, 결승전에서 김정수(상무)를 8대 2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또 다른 강자 남윤배(한국가스공사)는 첫 경기에서 패해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고, 다크호스 박범천(동아대)은 차동민과의 16강전에서 미심쩍은 영상 판독에 의해 다 잡은 경기를 놓쳐 아쉽게 탈락했다. 박범천이 3회전 중반 얼굴 공격으로 3점을 얻어 9대 8로 이긴 가운데 경기를 끝냈으나 영상판독 결과 타격이 되지 않은 것으로 판정이 번복된 것이다.

[여자부 체급별 분석]
여자 -46kg급

 고교 무대의 절대 강자 김소희(서울체고)가 체력과 화려한 발차기를 자랑하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4강전에서 이 체급 우승자 황미나(동아대)에게 8대 6으로 아쉽게 졌다. 하지만 김소희는 이번 대회에서 차세대 대표주자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황미나는 지난 세계대학선수권대회 선발전에 이어 이번에도 1위를 차지해 이 체급 최강자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53kg급

 권은경(에스원)이 지난해에 이어 대표 1진을 차지,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아픔을 아시안게임에서 설욕할 것을 다짐했다. 아시안게임 출전에서 제외된 -49kg급 선수들이 몰려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권은경은 4강전에서 박명숙(경희대)을 9대 2, 승자결승에서는 이수지(용인대)를 16대 4, 최종결승에서 다시 12대 5로 여유 있게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57kg급

 지난해 대표 2진을 지낸 이성혜(에스원)가 이승아(수원시청), 정진희(광산구청)를 차례로 물리치며 아시안게임 출전 티켓을 손에 넣었다. 경쟁이 예상됐던 지난해 대표1진 이미란(춘천시청)과 남진아(한국체대)는 초반 탈락, 수모를 당했다.

-62kg급

 패자전서 부활한 노은실(경희대)이 승자조의 이은경(인천시청)과 결승 첫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2-0으로 이기고 두 번째 경기도 4-3으로 승리해 아시안게임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노은실은 무릎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한 여자 간판스타 임수정(수원시청)의 자리를 차지하며 실업선수들을 긴장하게 했다. 김새롬(고양시청)과 전선영(용인대), 김보혜(안산시청) 등은 중반을 넘기지 못하고 탈락했다.

-67kg급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 정도의 각축이 예상됐지만 뜻밖에 유명선수들이 초반 탈락하며 강보현(한국체대)과 우스미(조선대)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강보현은 패자조에서 올라온 우스미에게 결승전 첫 경기를 내주고 마지막 경기에서도 3회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는 접전을 펼쳤으나 연장전에서 먼저 1점을 따내 한국체대에 그리던 대표 1진을 선사했다.

최근 회복세를 보이던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경선(고양시청)은 초반 유경아(에스원)에게, 지난해 대표 1진 박혜미(에스원)와 서소영(용인대)은 강보현(한체대)에게 덜미를 잡혀 아시안게임의 꿈을 접어야 했다. 그밖에도 유경아, 대학선수권 대표선발전 1위 진채린(한체대), 이인종(에스원)과 같은 유망 선수들이 모두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73kg급

 지난해 대표 1, 2진이 모두 탈락하며 오정아(인천시청)와 오혜리(한국체대)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오정아는 결승에서 오혜리를 꺾고 우승하며 실업 5년차의 저력을 보여줬다. 우위가 점쳐졌던 지난해 대표 안새봄(에스원)과 조설(우석대)은 오혜리에게 쓴 맛을 다셔야 했다. 

<심대석 기자>

심대석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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