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동구 둔촌동 한산초등학교 후문에 위치한 한산태권도장. 도장을 따로 광고한 적 없어도 학부모들의 입소문만으로 수련생들을 맡길 수 있는 믿을 만한 도장으로 정평이 나있다.

한산도장 안병덕 관장

안병덕 관장은 둔촌동에서만 13대가 살아온 지역 토박이. 도장 앞 한산초교의 졸업생이기도 한 관장은 누구보다 지역주민들의 사정과 아이들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다.

이 도장이 주민들에게 믿을 만한 곳이 된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이 도장은 여느 도장보다 한 발 빠른 정보력으로 학부모의 기대에 맞춘 다양한 편의와 서비스를 도입하기 때문이다.

4년 전부터 SMS 출결관리 시스템을 도입, 아이들의 출결사항을 체크해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지문인식기를 지역에서 최초로 도입해 수련생을 관리하면서 학부모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다. 내년도에는 안구 인식기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안 관장은 “과감한 투자로 수련생들과 학부모, 지도자 모두가 편의를 제공받고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게 인기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또한 도장 홈페이지를 통해 학부모들과 도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전달하고 중요한 전달사항이나 도장행사를 알리기도 한다. 이메일을 보내 각 가정에 통신문을 전달하는가 하면 반대로 각 가정에서 도장에 바라는 점이나 아이들에 관한 정보를 얻기도 한다.

한산 도장에는 태권체조 지도자를 비롯해 총 4명의 지도사범이 있다. 이들의 일과는 매일 2시부터 시작돼 저녁 10시30분이 돼서야 마무리된다. 좁은 도장에서 보다 많은 수련생들에게 세심한 지도를 펼치기 위해서 수업시간을 되도록 늘려 하루 8타임의 다소 많은 수련시간을 정하고 지도하고 있다.

수련을 할 때는 보통 한 명의 사범이 지도를 맡고 나머지 사범들이 보조 지도를 한다. 이 곳 도장의 사범들은 3～4명의 지도자들이 함께 모여 교육방법과 수련생들에 대한 정보를 교환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또한 토론을 통해 함께 결정해 나가기 때문에 과정에서 나타나는 실수도 적다.

이 도장은 매월 사범들의 주도하에 심사를 실시하며 ‘열린 심사발표회’라는 공개심사를 1년에 한번 한산초교 강당에서 개최한다. 이때는 다른 행사보다 큰 규모로 진행, 학부모를 비롯해 지역주민들과 태권도인사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시간을 갖는다.

안 관장은 이런 행사가 “비단 심사를 통한 기량향상의 테스트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모두가 함께 모여 즐거워 할 수 있다”는데 큰 의의를 둔다.

한산도장 수련생들

올해에도 지난 18일 제9회 열린 심사발표회를 가졌다. 안 관장은 이런 심사방식은 한산도장에서 최초로 시도한 것이라고 자부한다. 매년 여는 이런 행사는 잘 녹화해 두었다가 편집해서 기념CD를 제작해 도장 수련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나눠주고, 도장을 알리고 도장에서 수련생들이 변화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자료로도 활용하고 있다.

안 관장은 평소에도 “도장은 수련생들이 운동을 하며 즐거워하는 곳이 돼야한다”고 주장한다. 즐겁지 않으면 운동의 효력은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 욕심 많은 안 관장은 주변의 권유로 내년 지역의 일꾼으로 일하기 위해 구의원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김은경 기자  keki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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