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회장 안해욱 · 이하 초등연맹)이 다음달 승(품)단 심사 집행을 강행할 예정이어서 국기원과 대한태권도협회(KTA)의 대응에 태권도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초등연맹은 지난달 26일 양천구 목동의 모 식당에서 안해욱 회장을 비롯한 9명 이사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승(품)단 심사 집행에 대한 안건을 상정,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지난달 22일 국기원을 방문해 초등연맹의 심사권을 요구했던 고한수 초등연맹 상임부회장(왼쪽)과 최이철 전무이사.

이사회 결정에 따라 내달 21일 장충체육관에서 초등연맹 단독으로 승(품)단 심사를 실시하기로 확정하고 이달 15일까지 상임심사원을 선발하는 한편 이번 주 중으로 전국 일선 태권도장에 심사관련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최이철 초등연맹 전무이사는 지난달 25일 "늦어도 다음 주에 전국 태권도장에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승(품)단 심사에 대한 공고를 보낼 것"이라며 "심사비를 16,900원(1품)으로 명기해 투명하게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초등연맹의 승(품)단 심사를 강행하겠다는 추진계획이 구체화됨에 따라 심사권을 국기원에서 위탁받은 대한태권도협회(KTA)와 최종 단증 발급기관인 국기원이 어떤 대응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근창 국기원 기획조정실장은 "먼저 KTA에 심사권을 위임한 사안이므로 KTA에 초등연맹 심사 집행에 따른 일반 수련자들의 피해가 양산돼서는 안 된다는 공문을 발송하는 한편 초등연맹에게 사단법인 허가를 내준 주무관청(서울시청)에도 공문을 발송하는 등 행정조치를 취할 방침"이라며 "국기원이 초등연맹의 승(품)단 심사를 인정하지 않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될 경우를 대비해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양진방 KTA 기획이사는 "세계품새선수권대회, 코리아오픈대회 등 국제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다보니 지금 당장 뭐라고 답변할 수는 없지만 대회가 종료됨과 동시에 빠른 시일 내에 초등연맹 심사 집행에 대해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전국 시도협회 전무이사 협의회에서 총회 소집을 요구해오면 초등연맹과 관련된 사안을 다루기 위한 임시 총회를 개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홍철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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