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체전 이틀째에도 판정에 대한 시비는 여전했다.

여중부 웰터급 준결승 경기에서 경기도와 경남이 맞붙었다. 이 경기는 결국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우세로 경남선수가 결승에 진출, 경기도협회 관계자들은 우세판정에 불복하고 코트에 들어와 5분여간 항의를 지속하다 물러났다.

여중부 L-미들급 경기 3회전. 인천 선수(오른쪽)가 오른발 머리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문제는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코트에서 다시 일어났다. 이번에는 여중부 L-미들급 인천과 경기도의 결승경기. 3회전 인천 선수의 오른발이 경기도 선수의 헤드기어로 날아들었고, 부심들에 의해 점수로 인정되지 않자, 세컨을 보던 이혜영 코치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에서 점수로 인정되지 않았고, 결국 경기는 0대 0 상황에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결국 양 선수는 연장전에서도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고, 경기도 선수가 심판 우세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에 곧바로 인천협회의 임원들이 코트에 들어와 강하게 항의했다.

 문제는 경기장내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일부 태권도인들이 바로 전 경기에서 경기도가 우세판정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항의한 것과 인천과 경기도의 결승 경기에서 경기도에 유리하게 판정이 난 것을 무관하지 않게 받아들인다는 점이었다.

고개를 떨구고 코트를 나서는 이혜영 코치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은 각시도협회의 자존심과 예산지원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다른 대회에 비해 과열양상을 띄게 마련이다. KTA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각시도협회의 항의에 대해 다른 대회에 비해 비교적 수용한다는 지침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이긴 선수든, 진 선수든 어린선수들이 받게 될 마음의 상처에 대해서는 대회가 끝난 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묻히고, 또 다음 해가 되면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똑같은 상황이 반복된다.   

결국 인천협회의 항의가 끝날 때 쯤 해당 선수의 세컨인 이혜영 코치는 눈물을 훔치며 코트를 빠져나갔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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