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 태권도세미나가 열리고 있던 지난 8일. 겨루기 세미나가 한창인 가운데 한 아시아계 소년이 도복 왼팔자락을 동여매고 발차기를 배우느라 열중이었다. 처음에는 아직 어린 수련생의 장난기가 발동한 줄 알았지만, 자리에 앉는 모습을 살펴보니 동여맨 왼팔이 푹 꺼진다.

인도에서 온 13살 태권소년 쿠마르

10살부터 태권도를 수련한 쿠마르는 “태권도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무도이기 때문에 처음에 배우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태권도를 수련하면서 쿠마르가 얻은 것은 건강한 신체만은 아니다. 쿠마르는 “왼팔이 친구들보다 조금 짧은 것은 태권로를 수련하면서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만큼 발차기를 더 열심히 수련하고 좋아하게 되었다. 그런데 정확히 표현할 순 없지만 어떤 목표같은 것이 생겼다. 아마도 정신적인 목표인 것 같다”며 짐짓 어른스러운 말을 한다.    

다음날 겨루기와 품새 경연대회에 참가한 쿠마르는 겨루기 경기가 끝난 후 “외국친구들과 처음으로 겨루기를 해보았는데 생각보다 무척 강했다. 그래도 은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다”며 메달을 들어 자랑한다.

카르나타카주(州) 'Shree Sharada' 태권도 스쿨에서 하루에 2시간씩 인도 사범에게서 태권도를 수련한다는 쿠마르는 특히 이번 엑스포 기간 중 방문한 ‘태권도원’에 큰 관심을 보였다. “‘태권도원’을 가봤는데 너무 커서 깜짝 놀랐다. 세미나와 겨루기·품새 대회 참가도 좋았지만, 내년에 꼭 다 지은 ‘태권도원’을 보러 다시 오고싶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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